이헌재 금감위장 "삼성-대우車 역빅딜 없다"

  • 입력 1999년 10월 13일 18시 50분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13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대우 핵심계열사는 결코 헐값에 매각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삼성이 삼성자동차 지분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삼성이 다시 자동차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며 항간에 떠도는 삼성 대우간 자동차 역빅딜설을 부인했다.

이위원장은 이날 오찬간담회를 갖고 “대우 핵심 계열사 경우 워크아웃 플랜을 서둘러 마련해 시간을 갖고 협상을 진행해 제값을 받는 방향으로 대우 계열사를 처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금감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해외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대우 계열사에 대해 원매자들은 ‘시간만 끌면 값이 떨어진다’는 생각으로 협상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워크아웃을 통해 먼저 기업을 정상화시킨 뒤 제값을 받고 팔자는 것이 채권단의 기본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삼성자동차의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채권단에 전했다는 얘기와 관련해 “삼성이 삼성자동차를 살려 자동차사업을 다시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재계에서 수그러지지 않고 있는 삼성이 대우자동차를 가져간다는 이른바 역빅딜설을 부인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김우중(金宇中)회장의 조기퇴진 가능성과 관련해 “김회장은 재벌 오너적인 입장과 전문경영인으로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기존 워크아웃 기업의 오너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김회장의 진퇴문제는 워크아웃 진행과정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채의 손실분담에 따른 투신의 부실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우 무보증채가 편입된 펀드 가운데 투신이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법인 개인 몫은 그리 크지 않아 투신사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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