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증권-종금, 10월1일 합병 결의…18일 주총승인 남아

  • 입력 1999년 8월 23일 19시 40분


LG증권과 LG종금이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10월1일의 합병을 결의, 어음할인 등 기존 종금사 업무를 겸영하는 최초의 증권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종금과 증권의 합병비율은 8.2372대 1로 LG종금 1주에 대해 LG증권 0.1214주의 비율로 배정된다. 합병승인을 위한 임시주총은 9월18일 열릴 예정.

올 5월 종금과의 합병설이 처음 나왔을 때는 종금의 부실이 문제가 되어 LG증권 주가가 급락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LG종금의 부실자산 정리가 끝났고 합병 후 증권의 업무영역 확대 등으로 오히려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LG증권측은 전망. 실제 합병결의가 이뤄진 23일 LG증권의 주가는 600원 오른 2만1400원을 기록했다.

▽LG증권의 합병전략〓LG증권측은 “종금과 증권의 합병은 선진국형 투자은행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밝혔다.두 회사의 합병이 주총에서 승인되면 LG증권은 기존 증권업무(위탁매매 인수업무 자기매매) 외에 종금이 하던 △어음발행 어음할인매출 팩터링 등 단자업무 △장단기 기업대출 등 여신업무 △CMA 수익증권 판매 등 자산관리업무 △리스업무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지난달 발표된 ‘증권산업 인허가 기준’에 따라 종금사를 합병하는 증권사는3년간종금이하던업무를 한시적으로 겸영할 수 있게 된 것.

▽투자자 동향〓5월 합병설로 LG증권의 주가가 급락하자 기관투자가인 현대투신운용은 LG증권측에 강창희(姜敞熙)대표이사 명의의 서한을 보내 ‘합병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당시 LG증권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LG종금의 부실이 큰데다 향후 추가부실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 없이 증권과의 합병이 추진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을 샀기 때문.

현대투신 최대문(崔大文)이사는 “LG종금의 자산내용을 검토해보고 결정할 문제이지만 합병비율만큼은 LG증권 주주측에 유리한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매수청구권 행사〓합병을 반대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투자자들은 31일 현재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 임시주총일인 9월18일 이전에 서면으로 반대의사를 표시한 뒤 9월20일부터 30일까지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된다. 매수청구가격은 LG증권의 경우 보통주 1만9961원, 우선주 1만1421원이며 LG종금 보통주는 3230원이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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