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음료 특집]콜라-사이다, 뜨거운 '음료전쟁'

  • 입력 1999년 8월 18일 02시 30분


올해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탄산음료시장을 놓고 콜라와 사이다 업체의 각축전이 뜨겁다.

칠성사이다를 앞세운 롯데칠성은 올해 ‘콜라를 마실 것인가, 사이다를 마실 것인가’라는 비교광고 캠페인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맞서 코카콜라는 다양한 판촉활동과 광고전으로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지난해 음료시장이 침체기에 빠졌지만 사이다시장은 오히려 5% 증가한 2300억원의 매출을 보였다. 칠성사이다는 사이다시장에서 80%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

칠성사이다는 소비자들이 49년간 95억병을 마시며 맛에 익숙해져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칠성사이다의 맛이 사이다 본래의 맛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있는 것.

이에 따라 칠성사이다는 사이다업계의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시장 자체를 키우려고 애쓰고 있다.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자산으로 무색소 무카페인 무로열티의 3무를 꾸준히 강조하는 것이 롯데칠성의 전략이다. 롯데칠성은 이러한 전략이 카페인과 색깔이 들어있는 경쟁음료와 차별화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자평.

롯데칠성은 올해 사이다시장이 지난해보다30% 가량늘어난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업체에서는 5% 수준의 증가를 예상.

한국코카콜라는 3월 100만원 상당의 자유여행권 등 경품을 내걸고 대규모 소비자판촉행사를 열며 반격에 나섰다. 한국코카콜라는 지난해 국내 탄산음료 전체시장 중 53%, 콜라시장 중 77%를 차지한 메이저 회사. 5월 제롬 필리퐁 신임사장 부임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판촉공세를 펼치려 했으나 6월 중순 벨기에 코카콜라 파동으로 잠시 주춤했다. 이후 판매가 정상화되면서 대형냉장고 250대를 경품으로 건 ‘시원시원 여름만들기’행사 등으로 가정주부를 겨냥한 판촉을 강화했다.

코카콜라는 킨사이다를 내세워 사이다의 세대교체도 시도하고 있다. 킨사이다는 독특한 TV광고와 경품행사 등으로 신세대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고.

코카콜라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탄산음료 환타와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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