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채권단, 신규자금 4조 지원 개시

  • 입력 1999년 7월 26일 19시 19분


대우그룹 채권단이 26일 대우측으로부터 담보처분 위임장과 구상권 포기각서를 받아내고 4조원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을 시작했다.

증권 투신사들은 이날 오전 사장단회의를 열고 정부 일각에서 논의중인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재시행을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난 이후로 연기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은행 투신 종금 보험 등 69개 채권금융기관들은 이날 대우의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 서울 남산지점에 개설된 ㈜대우 등 대우그룹 6개 계열사 계좌에 금융기관별로 할당된 금액을 입금했다.

금융권별 분담액은 △24개 투신사 2조5813억원 △22개 은행 1조3644억원 △9개 종금 및 14개 보험사 543억원으로 각 금융기관은 대우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신규자금을 지원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금융기관마다 사정이 달라 현금마련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대다수 금융기관이 26일중으로 자금지원을 마무리짓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4조원중 2조8000여억원은 6개은행이 긴급 결제용으로 대우에 빌려준 콜(금융기관간 초단기자금거래) 자금 상환에 쓰고 나머지 1조2000억원 가량은 대우 계열사의 초단기 어음을 막는 데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또 앞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대우발행 회사채나 CP에 대해서도 차환발행 등을 통해 6개월간 만기를 연장해주기로 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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