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車 부산공장 경제성]『SM5 1대당 1400만원 손해』

  • 입력 1999년 7월 12일 20시 08분


삼성차 부산공장 처리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재가동시 경제성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업계에서는 청산하는 쪽이 낫다는게 대세. 그러나 청산시 파급효과를 근거로 계속 가동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계속 가동시 경제성〓청산론자들은 공장 계속 가동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입장. 공장을 다시 돌리자면 운영자금을 비롯해 1회전에만 대략 300억원의 자금이 든다는 것.

SM5 4만5000대를 생산한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은 5884억원이었던데 비해 재료비 노무비 등 매출원가는 6523억원에 달했다.

투자비 부채 등을 포함해 고려하면 차 한대를 팔 때마다 1400만원을 손해봤다는 계산.

생산과 매출 관련비용만 따져도 153만원의 손해를 봤다는 분석이다. 대당 1.6∼1.9%의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닛산과의 계약도 여전히 유효하다.

삼성측이 당초 잡았던 생산계획인 △98년 8만1500대 △99년 16만4000대 △2000년 20만대 △2002년 22만대도 불가능한 목표라는 입장.

삼성측은 그러나 “지난해에는 4조원에 달하는 부채 등 금융비용 때문에 손해가 컸던 것”이라며 “새로 인수할 때는 부채규모가 1조원 정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손실도 줄어든다”고 주장한다.

부산발전연구원은 “지난해 판매가 부진했던 것은 최악의 경기상황과 무관치 않다”며 “경기 회복 추세에다 당초 계획대로 새 모델이 출시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

▽고용문제도 변수〓이 문제에 관해서는 청산반대론자들의 목소리만 높은 상황. 부산발전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공장이 청산되면 4만8000명이 일자리를 잃게된다. 이 경우 부산의 실업률은 현재의 9.6%에서 12.3%로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삼성측에서도 역시 4만5000명의 실업자를 예상하고 있으며 계속 가동될 경우 영업 물류 정비 등에서 추가로 1만명 안팎의 고용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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