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美재무지명자 『한국 5대재벌 개혁 강력촉구』

  • 입력 1999년 5월 17일 07시 29분


로렌스 서머스 미국재무부장관지명자는 15일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이규성(李揆成)재정경제부장관과 단독면담을 갖고 “한국은 5대재벌 구조조정을 마무리해야 외환위기에서 벗어난다”며 한국의 재벌개혁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재무장관회의에 참석중인 서머스 장관지명자는 이날 면담에서 “최근 한국경제의 회복은 매우 고무적이며 남아 있는 과제는 5대재벌의 구조조정”이라고 강조했다.

서머스 미재무 부장관이 장관지명이후 처음 만난 이장관에게 5대재벌의 구조개혁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한국재벌의 개혁문제가 미국의 주요 관심사임을 확인하고 구조개혁이 지지부진할 경우 ‘압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장관은 “재벌도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채권은행이 구조조정 실적을 매달 점검하고 있는 만큼 연내에 구조조정 계획이 차질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IBRD)총재와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도 이날 이장관과 각각 면담을 갖고 한국의 경제회복에 대해 논의했다.

울펀슨 총재는 “한국의 구조조정과정에서 세계은행이 지원할 사안이 있을 경우 기술적 지원을 포함하여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캉드쉬 총재는 “아시아경제를 비관적으로 본 것에 대해 참회한다”는 표현을 써가며 한국 등 아시아경제를 낙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서머스장관지명자는이날 회의에서미국경제의하강위험성이아시아각국의경기회복에저해요소가 될지 모른다면서 “미국에 너무의존하지말라”고경고했다.

〈랑카위(말레이시아)〓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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