異업종간「공동마케팅」뜬다…시너지효과 기대 전략

  • 입력 1999년 5월 16일 20시 47분


서로 다른 업종간의 ‘전략적 제휴’가 크게 늘고 있다.

업종은 다르지만 상대하는 고객층이 비슷한 업체들이 고객에게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공동마케팅을 펼쳐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것.

패션전문상가 두산타워와 신라호텔은 최근 일본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업무제휴 약정서를 체결했다. 두 업체는 신라호텔과 동대문상권을 소개하는 ‘쇼핑지도’를 공동제작하고 양사 건물을 잇는 셔틀버스를 교차 운행하기로 했다. 일본 패션잡지 등에 공동으로 광고를 싣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연결해 각종 정보도 공유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이 최근 내놓은 신상품 ‘국민 사이버통장’은 데이콤(천리안) 삼성전자와 제휴를 통해 탄생한 작품. 이 통장 가입자는 예금 및 대출, PC구입, PC통신 이용 등에서 우대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전자금융을 이용해 업무비용을 줄여주는 고객을 확보해 좋고 천리안과 삼성전자는 이용자와 고객을 늘릴 있게 된다.

한국통신과 크라운베이커리는 지난달 중순부터 축하전보와 케이크를 동시에 배달하는 ‘패키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접수는 한국통신에서 받고 전보와 케이크는 크라운베이커리가 배달한다. 지난달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해 성공을 거두자 이달부터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출판사 ‘김영사’와 바비큐립 전문레스토랑 ‘토니로마스’도 올초부터 공동마케팅을 펼쳐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토니로마스는 매주 월요일 김영사가 출판한 책을 갖고온 고객에게 5천원 상당의 디저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김영사는 토니로마스측에 대기실 비치용 책을 제공하고 테이블에 놓는 ‘메뉴’를 무료로 제작해준다.

이(異)업종간의 공동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업종은 영화업계. 영화 ‘약속’은 대우자동차 마티즈와 계약을 하고 영화의 여러 장면과 포스터에 마티즈를 내보냈다. 흥행 신기록을 세운 ‘쉬리’는 제주신라호텔과 공동마케팅을 펼치기로 하고 영화를 통해 제주신라호텔의 벤치를 부각시켜 이곳을 일약 ‘관광 명소’로 만들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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