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재무제표 작성후 적자 21%늘어…증권거래소 분석

  • 입력 1999년 5월 4일 19시 33분


국내 주요 상장기업들은 출자회사와의 내부거래를 제외할 경우 98 회계연도의 적자 규모가 20% 이상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백64개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의 작년도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연결 후 당기순손실은 28조5천5백억여원에 달했다. 연결전 당기순손실 23조6천4백억여원에 비해 20.7% 증가한 셈.

연결 후 매출액이 연결 전보다 81조9천8백66억원(18.3%) 가량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손실 규모가 커졌다는 것은 모회사와 자회사간의 빈번한 내부거래를 통해 이익이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연결재무제표란 법률적으로 독립된 2개 이상의 회사간에 지배 종속관계가 성립될 경우 이를 하나의 기업으로 보고 자회사와 모회사의 재무제표를 결합해 작성한 것.

통상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50%를 넘거나 지분율 30%를 초과하면서 최대주주인 경우 연결재무제표 작성이 의무화돼 있다.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 2백64개사의 종속회사는 해외법인까지 합쳐 총 1천4백23개사에 이른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연결 전 6천4백67억원 흑자에서 연결 후 2천2백64억원 적자, LG그룹은 2천7백36억원 흑자에서 1천4백63억원 적자, 대우그룹은 2천6백20억원 흑자에서 9백57억원 적자로 각각 돌아섰다.

현대는 적자폭이 1백30억원 가량 확대됐으며 SK는 순이익이 연결 후 5백35억원 가량 감소했다.

30대 그룹의 연결 후 부채총액은 3백14조8천3백억여원으로 연결 전보다 84조원 가량 늘어났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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