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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19일 1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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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총수는 ‘반도체 빅딜이 조기 타결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토대로 금주내 쟁점을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인수가격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이가 너무 커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 그룹 총수와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 등 3인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두 시간여동안 서울 신라호텔에서 배석자 없이 인수가격을 확정하기 위해 담판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회동이 끝난 뒤 강유식(姜庾植)LG구조조정본부 사장은 “현대측은 현금으로 1조원만 지불하고 2,3년후 경영성과를 보아가며 최대 1조원까지 더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며 “현대의 입장은 기존입장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사장은 “현대가 현금으로 지불하겠다는 1조원은 LG가 보유한 LG반도체의 주식시가총액 1조4천억원에도 못미치는 금액”이라면서 “LG는 3조2천억원을 최종적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의 인수가격 차이는 아직도 1조2천억∼2조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재계와 금융계 안팎에서는 두 그룹의 샅바싸움이 치열하겠지만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빅딜무산에 따른 여신제재 등이 불가피해 금주내 결론이 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래정·정경준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