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황증시 전문가진단]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

  • 입력 1999년 4월 16일 20시 22분


5대그룹 주력기업의 워크아웃설, 노사문제 등이 현재 시장에서 꼽을 수 있는 악재라면 악재다.

그러나 이같은 악재는 금융장세라는 특성상 수요우위의 장분위기에 묻혀 전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몇몇 대기업의 상황이 나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로 더 이상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 단기적으로는 부실 대기업의 문제가 워크아웃 등으로 현실화할 경우 시장에서는 악재임이 틀림없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 특히 장기적인 투자패턴을 보이는 외국인 투자자는 기업구조조정이 진행돼 기업의 수익성과 함께 투명성이 높아지는 것을 환영하기 때문이다.

만약 대기업 구조조정 문제가 급작스러운 부도로 비화된다면 보유주식을 팔아야겠지만 외국자본유치와 자산매각 등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린다면 오히려 주식을 사야하는 재료가 될 수도 있다.

주식시장에는 묻혀있는 악재들이 많다. 다음주에 주가가 떨어지면 노사문제때문에 떨어졌다고 하겠지만 노사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수급이다. 호악재들도 주시해야겠지만 고객예탁금 증가세나 금리인하가 주춤해지는 시점에서 ‘팔자’세력이 득세할 수 있다. 그럴 경우 대기업 구조조정의 부진함과 노사갈등이 주가 하락 이유로 거론될 것이다.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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