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F-16 계속 생산 긍정검토…항공업체 대응책 촉각

  • 입력 1999년 4월 14일 18시 47분


“F16 계속 생산이냐, 차세대 전투기냐.”

공군의 전투기사업에 세계 각국 항공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가 최근 기존의 주력기종인 F16을 계속 생산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체별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말경 열리는 관계기관 회의에서 F16의 계속 생산 여부를 결정짓는 것으로 알려졌다.

F16은 92년 시작된 한국형전투기사업(KFP)에 따라 도입된 기종으로 예정대로라면 올해로 생산이 끝나고 정부는 차세대전투기사업(FX)에 착수, 새로운 기종을 선정하게 돼있다.

그러나 정부는 6월경 출범 예정인 삼성 대우 현대의 항공단일법인 한국항공우주산업(가칭)이 출범 직후부터 생산 물량 부족을 겪을 것을 우려해 FX를 유보하고 F16을 계속 생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

이에 따라 영국 브리티시에어로스페이스(BAe)의 아태지역담당사장이 다음주중 방한할 예정인 것을 비롯해 독일 다사, 프랑스 다소 등 항공업체들이 정보수집에 나서는 등 치열한 ‘공중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각 업체의 관계자들이 수시로 찾아온다”고 밝혔다.

F16계속 생산 여부는 단일법인의 외자 유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단일법인에 투자 의향을 밝힌 업체들은 FX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일단 투자를 한 뒤 자사의 전투기를 ‘밀어보겠다는’ 속셈이었지만 ‘F16 계속 생산’쪽으로 결정이 나면 단일법인에 대한 투자가 의미가 없어진다는 입장이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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