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호봉제」전면 폐지…내년부터 성과급제

  • 입력 1999년 3월 10일 19시 24분


LG그룹 전계열사는 내년부터 급여체계를 개혁해 연공에 따른 호봉제를 폐지하고 기본연봉과 성과급 등으로 단순화한 성과형 급여제도로 바꾸기로 했다.

한국과 일본의 전형적 연공서열식 급여체계인 호봉제를 대그룹 전계열사가 완전 폐지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기업 전체의 급여체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또 9급사원에서 1급부장까지 9단계로 나뉘어 있던 종전의 직급체계를 어시스턴트 주니어 시니어 리더 등 4단계 역할중심으로 대폭 축소키로 했다.

LG는 이미 이 제도를 시범 도입하고 있는 10개계열사는 올해안에 관련제도를 보완토록 하고 현재 성과형 급여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계열사 38개사는 올해안에 제도변경을 끝낼 방침이다.

LG가 도입하는 성과형 급여제도는 우선 진급을 못해도 직급내에서 호봉과 급여가 함께 오르던 지금까지의 호봉제를 없애 성과가 없으면 급여가 동결되도록 했다.

또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토록 급여항목을 기본연봉과 성과급 법정수당 특별인센티브 등 4종류로 단순화하되 업무능력과 성과에 따라 차등배분되는 성과급의 비중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성과와 관계없이 고정적으로 지급되던 각종 수당 등은 기본연봉으로 흡수통합된다.

LG는 이와 함께 직급체계도 수행역할을 중심으로 △정형업무를 단순 반복처리하는 ‘어시스턴트’ △비정형업무를 처리하는 ‘주니어’ △소규모조직을 관리하는 ‘시니어’ △일정 규모 이상의 조직을 관리하는 ‘리더’ 등 4단계로 바꿨다.

특히 기존의 ‘6급이면 사원’, ‘4급이면 과장’식으로 직급과 호칭이 일치하던 직급체계를 탈피해 같은 과장이어도 실제 직급은 주니어가 될 수도, 시니어가 될 수도 있다는 것.

LG는 이같은 성과주의 급여체계의 정착을 위해 △개인의 창의성과 자율성 존중 △능력중시 △성과에 따른 보상 △공평한 기회제공 △장기적 관점 등 5가지 인사원칙을 제정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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