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설비-선박용엔진·반도체 빅딜, 타율로 마무리질듯

  • 입력 1999년 2월 23일 07시 36분


반도체와 발전설비, 선박용엔진의 빅딜이 끝내 자율합의에 실패해 제삼기관의 평가에 따르는 타율빅딜로 넘어갔다.

한국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은 22일까지 발전설비와 선박용엔진 인수가격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함에 따라 제삼기관의 평가를 거쳐 4월7일까지 빅딜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또 반도체 빅딜을 협의중인 LG반도체와 현대전자도 20일로 돼 있던 자율합의 시한을 넘기고 이날 막바지 절차인 제삼자 중재에 돌입했다.

관련업계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한국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은 오강현(吳剛鉉)산업자원부차관보의 중재로 회동을 갖고 25일까지 자율합의에 실패할 경우 제삼평가기관에 가격산정 작업을 맡기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3사의 제시가격 격차가 워낙 커 시한 내 합의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합의가 안될 경우 각사는 27일까지 제삼평가기관을 선정한 뒤 3월 한달간 평가작업을 끝내고 그 후 일주일 이내인 4월7일까지 양수도 계약을 마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달말로 예정된 한국중공업 민영화를 위한 국제입찰공고는 한달 이상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오차관보는 이와 관련, “일단 제삼기관에 평가를 맡기기로 했으나 그 이전에라도 당사자간 가격협상이 타결되면 즉시 양수도 계약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반도체 인수가격을 산정하기 위한 주식가치평가위원회는 22일 첫 모임을 갖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위원회는 오호근(吳浩根)기업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과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 임원, 양사가 선임한 재무부문 어드바이저(현대―메릴린치, LG―골드만삭스) 등 총 6인으로 구성됐다.

주식가치평가위원회는 이날 인수 가격에 대한 강유식(姜庾植)LG구조조정본부장과 김영환(金榮煥)현대전자사장의 입장 브리핑을 듣고 평가 작업을 시작했다.

양사가 자율 합의시한인 20일까지 합의에 실패해 주식가치 결정권이 위원회로 넘어감으로써 가동을 시작한 위원회는 28일까지 주식가치 평가를 마치게 된다.

양사는 가격이 결정된 후 일주일 이내에 주식양수도계약을 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늦어도 3월7일까지는 반도체 빅딜 작업이 모두 마무리된다.

업계에서는 대통령 취임 1주년인 25일을 전후해 평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영이·홍석민기자〉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