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서울銀 소액주주지분 전량 유상소각방침

  • 입력 1999년 1월 15일 19시 50분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중 서울은행을 제일은행과 유사한 조건으로 홍콩상하이은행(HSBC)에 매각하기로 했다.

또 서울은행 소액주주지분도 제일은행처럼 전량 유상소각할 방침이다.

15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HSBC와 미국계투자은행 3곳이 서울은행 매각협상에 참여하고 있으나 HSBC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도 “서울은행은 비미국계 은행에 매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HSBC의 인수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HSBC는 소액주주 지분을 전량 소각해야 한다는 기존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어 정부는 이를 수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증시에서는 서울은행 소액주주 지분 처리 방안이 제일은행과 다를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서울은행 주가가 사흘간 상한가를 기록해 14일에는 3천8백50원까지 올라 투기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위 관계자는 “HSBC의 목표는 서울은행 주식을 100% 갖는 것이기 때문에 HSBC가 인수자로 선정되면 소액주주 지분은 제일은행처럼 시장가격 이하로 유상소각될 것”이라며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위는 HSBC에 51%보다 더 많은 지분을 매각하되 정부가 실질적으로 49% 지분에 해당하는 자본이익을 갖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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