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망]『1,280∼1,320원대서 소폭 등락』

입력 1998-11-19 19:05수정 2009-09-2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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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여일 동안 달러당 1천3백원대 초반에서 옆걸음질치던 원화 환율이 18일 1천2백원대로 떨어지면서 ‘향후 환율이 어떤 방향으로 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외환시장에서는 재정경제부가 “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구두개입’하면서 내림세가 주춤하는 양상. 외환딜러들은 “일본 엔화가 달러당 1백20엔대를 중심으로 소폭 등락할 것으로 보여 원화환율도 이에 연동해 1천2백80∼1천3백20원에서 엎치락뒤치락할 것 같다”고 전망한다.

▼엇갈리는 외환당국 태도〓외환딜러들은 외환시장을 겨냥한 외환당국자들의 엇갈린 발언에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8일 1천3백원대가 깨진데 대해 “달러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이뤄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한국은행이 염두에 둔 목표환율대는 없다”며 시장에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런데 재경부는 19일 오전 환율이 추가하락 기미를 보이자 “환율 급락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는 발언을 시장에 흘려 외환딜러들을 움츠러들게 했다.

▼연말까지 안정세 전망〓원화환율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 △무역흑자 증가 △외국인의 기업인수자금 및 국내 자회사 증자대금 유입 등으로 달러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큰폭의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외환딜러들은 설명한다.

영국 차터드은행의 한주엽(韓周燁)딜러는 “국내 기업이 외채상환용 달러를 대거 매입하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던 1천3백10원선이 지난주 무너지면서 1천2백원대 진입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정부가 공기업에 외채상환용 달러를 미리 조달하도록 권고하는 방식으로 환율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보여 1천3백원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외채상환수요가 변수〓도이치은행의 신용석(申容錫)부장은 “원화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최대 요인은 연말부터 내년 3월까지 돌아오는 만기외채 상환규모”라고 지적했다. 경기가 호전되고 국가 신인도가 높아져 외채 만기연장이 제대로 이뤄지면 환율은 자연스럽게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반대로 만기연장이 안되는 부분이 많아 달러 수요가 급증하면 환율 급등이 불가피하다는 것. 신부장은 “국제금리 인하 등 해외여건이 호전되고 있고 한국의 구조조정 노력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어서 내년초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증가할 경우 환율하락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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