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년 「양키본드」상환도래 재발행 검토

  • 입력 1998년 11월 11일 19시 26분


서울시가 ‘양키본드’를 갚기 위해 또 한번 양키본드 발행을 검토중이다. 양키본드란 미국이 아닌 정부나 공공기관 또는 일반기업체가 미국 자본시장에서 달러화로 발행하는 채권.

서울시는 94년7월 연리 7.875%, 10년거치 일시상환 조건으로미국에서3억달러(약 4천2백억원)의 양키본드를 발행했다.

조건대로라면 양키본드의 회수일은 2003년. 그러나 발매 당시 발행일로부터 5년이 지나면 채권 소지자가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조기상환 청구권(풋옵션·put option)’을 인정해 주었다. 이때문에 99년 7월이후부터는 상환청구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서울시는 △한국의 국가 신인도가 발행 당시에서 급락(A+에서 BBB+로)한데다 △채권 가격 인하(1천달러→9백80달러) 등으로 99년7월이면 전액 조기 상환 청구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돼 99년도 예산에 4천2백억원을 편성해 두었다.

문제는 이 엄청난 예산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는 것.

탁병오(卓秉俉)기획예산실장은 “국내에서 돈을 빌리는 것보다는 이자율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는 양키본드를 다시 발행해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금 당장 양키본드를 발행할 경우연리는 11.4% 선. 미국 재무부증권 금리(5.4%)에 신용도를 감안한 위험 금리(6%)를 더한 수치다. 서울시는 내년초 우리나라의 신용도가 상향조정 돼 위험금리인하로 인해 양키본드 금리도 국내우대금리(11%)보다 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가 99년에 양키본드 전액을 상환할 경우 4천2백억원(환율 1달러당 1천4백원 가정시)을 갚게 돼 도입 당시(달러당 8백원·총 2천4백억원)에 비해 무려 1천8백억원의 환차손을 입게 된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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