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기업개혁 절대 중단않겠다』

  • 입력 1998년 10월 29일 19시 25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9일 “정부는 절대 기업개혁을 중단하지 않겠다”면서 “한발 앞서 개혁한 기업이 잘했다고 느낄 때가 올 것이며 정부는 돈을 벌 수 있는 기업, 외화를 벌 수 있는 기업만 도울 것”이라고 말해 구조조정 성과에 따라 기업을 차등 지원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특히 “기업에 대해 정부가 직접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지만 금융감독권을 제대로 행사할 것”이라며 “국제금융시장의 변화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도 기업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한화 두산 한솔 삼양 대상 동양화학 제일제당 태평양 동성화학 로케트전기 동아제약 유한양행 하림 등 구조조정 모범기업 대표 13명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국민부담으로 60조원이나 들여 금융구조조정을 했는데도 금융경색이 풀리지 않는 것은 기업개혁이 잘 안돼 기업의 신용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문화일보 창간회견에서도 “재벌개혁은 마땅히 이뤄져야 한다”며 “재벌이 스스로 개혁하지 않을 경우 채권자인 은행을 통해 개혁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며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봉균(康奉均)청와대경제수석은 이날 만찬 후 보충설명을 통해 “대기업 자금동원력과 정부의 중소기업육성책으로 인해 사각지대에 있는 중견기업들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별도의 지원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외자유치에 사실상 실패한 조흥은행에 대해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 반드시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했으며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예정대로 해외에 매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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