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적 섬유도시」 육성…새정부 첫 신산업정책

  • 입력 1998년 9월 9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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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이탈리아 밀라노 같은 패션 섬유도시로 만든다.

산업자원부는 대구에 2002년까지 패션 관련업체 및 연구소가 들어찬 ‘패션 어패럴밸리’를 조성하는 내용의 대구지역 섬유산업 육성방안을 9일 확정해 발표했다.

‘밀라노 프로젝트’라고 명명된 이 계획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내수와 수출침체로 산업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와중에서 나온 새 정부 첫 신산업정책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대구지역을 밀라노와 같은 세계적인 섬유도시로 육성하라는 지시와 함께 예산배정 등에 특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산자부 오강현(吳剛鉉)차관보는 “현재 단순 직물산지인 대구지역의 섬유산업을 세계 최대의 고급중간재 공급기지이자 직물과 패션산업을 동반하는 명실상부한 섬유패션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부터 2003년까지 5년간 모두 6천8백억원을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 소요예산은 △정부재정 3천6백70억원 △지방자치단체 부담 5백15억원 △민간자본 2천6백15억원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육성방안에 따르면 4백억원을 들여 현재 수입에 의존하는 고기능 고감성 섬유소재 개발을 지원하고 1백억원을 투입해 첨단염색가공 기술을 산학연이 함께 개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신제품 개발센터와 염색디자인 실용화센터 등 섬유산업의 고급화와 고부가가치화 및 고유브랜드 제품의 생산구조를 촉진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패션디자인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1천7백70억원을 들여 대구 동구 일원에 ‘패션 어패럴밸리’를 조성한다.

산자부는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한국 섬유산업이 한단계 도약하여 2003년에는 생산과 수출 면에서 중국 이탈리아에 이은 세계 3대 섬유대국의 위상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3천억원 가량의 재원을 어떻게 조성할지가 최대의 과제”라며 “일시적인 지원에 그쳐서는 안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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