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금융기관 도덕적해이 문제있다』

  • 입력 1998년 7월 7일 19시 29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7일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금융종사자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정부가 확고한 태도로 나가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 세종로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금융종사자들의 태도는 통탄스럽게도 금융종사자들이 고객을 위해 있는 것인지 고객이 금융종사자들을 위해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충청은행과 장은증권의 경영진과 종사자들이 부채만 남은 상태에서 자신들의 퇴직금을 먼저 가져간 부도덕한 행동을 거론하며 정부가 엄정한 시정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박지원(朴智元)청와대공보수석은 “일부 금융기관은 퇴출 가능성을 감지하고 상당한 액수의 부당대출을 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대통령은 또 사견임을 전제, “인수은행들이 5개 퇴출은행의 종업원을 얼마나 채용할 것인지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어차피 채용할 것이면 퇴출은행 노조측과 대화를 통해 그 비율을 밝히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대통령은 “판문점 장성급회담을 통해 반드시 북한잠수정 침투사건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사실 시인과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라”고 천용택(千容宅)국방장관에게 거듭 지시했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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