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간 내부거래 유형]

  • 입력 1998년 6월 23일 19시 46분


국내 대기업들은 상호지급보증이나 물품거래 외에도 대여금거래 등 다양한 내부거래를 통해 우량계열사가 부실계열사를 지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은행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확보한 우량계열사가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며 부실계열사의 증자에 참여하거나 채권을 인수, 자금흐름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것.

▼실권주 떠안기〓중앙종합금융의 경우 2월 액면가(5천원)로 7백억원어치의 유상증자에 나섰으나 실권율이 67.8%에 달하자 실권된 4백75억원어치를 계열사인 동국산업 등 11개사가 떠안았다. 중앙종금 주가는 유상증자 이사회결의일인 2월2일 2천9백원, 신주배정기준일인 2월26일 2천2백70원, 구주주청약일인 3월25일 4천1백원으로 액면가를 밑돌았다.

▼사모(私募) 전환사채(CB) 인수〓현대그룹 계열사인 대한알루미늄은 1월23일과 3월5일 두차례에 걸쳐 5백억원과 1천억원어치의 사모CB를 발행, 거의 전량을 현대그룹 계열사들에 인수시켰다.

▼후순위채 인수〓대그룹 계열 증권사들은 올들어 감독당국이 보완자본으로 인정해주는 후순위채를 대거 발행, 대부분 계열사에 넘겼다.

후순위채는 증권회사가 파산할 때 채무변제 순위가 일반채권보다 늦어 파산에 따른 피해를 계열사들이 보게될 가능성이 크다.

▼계열사간 자금대여〓아남그룹의 경우 아남산업이 4∼6월 네차례에 걸쳐 아남전자와 아남건설에 모두 1백11억원을 대여해줬다. 아남반도체도 아남건설과 아남전자 아남환경 등 계열사에 14차례에 걸쳐 6백67억원을 대여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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