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LG고위층 곧 소환…CDMA채택 로비여부 수사

  • 입력 1998년 4월 21일 19시 39분


김영삼(金泳三)정부 경제실책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명재·李明載검사장)는 21일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선정과 관련, 디지털통신의 표준기술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을 택하게 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정보통신부 고위 간부와 LG그룹 경영진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전대통령의 사위인 브루스 리(한국명 이병로) 부자가 CDMA방식을 개발한 미국의 퀄컴사에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고 이 과정에 개입한 혐의가 포착되면 이들을 소환키로 했다.PCS사업권검찰은 LG그룹이 정관계의 인맥을 동원해 정부가 CDMA방식을 채택하도록 로비를 벌인 혐의에 대해 조사중이다.

검찰은 LG텔레콤의 위장계열사로 보이는 ‘미디아트’사장을 이날 재소환, LG그룹이 데이콤의 주식을 위장계열사에 위장 분산했는지를 조사했다.종금사 인허가검찰은 부산지역의 항도 한솔 신세계종금사의 직원들을 재소환해 비자금 조성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미 폐쇄된 종금사 대표들을 차례로 소환, 인허가과정에서 정치권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외환위기검찰은 김전대통령이 외환위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용태(金瑢泰)전청와대비서실장 김광일(金光一)전청와대정치특보 이경식(李經植)전한국은행총재 윤진식(尹鎭植)전청와대비서관 등을 소환조사한 결과 김전대통령이 강경식(姜慶植)전경제부총리와 김인호(金仁浩)전청와대경제수석에게서 외환위기의 심각성을 보고받지 못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강전부총리와 김전수석에 대해 직무유기죄를 적용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준우·조원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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