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0대 기업진단]강원산업-새한,첫 입성

  • 입력 1998년 4월 15일 19시 45분


올해 자산총액 기준의 30대 그룹에는 강원산업그룹과 새한그룹이 새로 들어갔다.

반면 지난해 재벌순위 8위였던 기아그룹이 기아자동차 등 주력 5개 계열사의 부도로 제외되고 27위였던 한일그룹이 한일합섬 등 주요계열사의 당기순손실이 커 자산총액이 1백90억원 줄어들면서 31위로 밀려났다.

상위권에서는 쌍용자동차(자산총액 4조원)를 인수한 대우그룹이 전년도 4위에서 3위로 올라서고 LG그룹이 4위로 밀려났다. 전년도 6위와 7위였던 쌍용과 한진그룹은 각각 7위와 6위로 자리바꿈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98년 30대 기업집단 지정내용을 고시했다.

새로 지정된 30대 그룹의 평균 부채비율은 96년말 386%에서 작년말 518%로 치솟았다. 극심한 경기침체와 환율상승으로 인한 외화차입금 평가액 증가가 주요인으로 풀이됐다.

30대 그룹의 계열사수는 8백4개(전년 8백19개)로 30대 그룹을 지정하기 시작한 87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부분적 구조조정의 효과로 풀이된다.

그룹별로는 삼성(19개) 진로(9개) 아남(6개) 등이 감소했고 대우(7개) 금호(6개) 현대(5개) 등은 늘었다.

올해 지정된 30대 그룹의 작년말 현재 총자산은 4백35조3천억원 규모로 96년말에 비해 24.9%(86조9천억원) 늘었다.

이는 주로 차입금 증가와 환차손에 따라 부채가 늘어났기 때문이며 자기자본은 오히려 1조8천억원 줄었다.

30대 그룹의 부채총액(금융 보험사 제외)은 96년말 2백69조9천억원에서 작년말 3백57조4천억원으로 급증했다.

한라와 진로그룹은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상태로 나타났고 이밖에 부채비율이 특히 높은 그룹은 뉴코아(1,784.1%) 해태(1,501.3%) 아남(1,498.5%) 한화그룹(1,214.7%) 순.

롯데그룹의 부채비율이 216.5%로 가장 낮았다.

30대 그룹중 4월1일 현재 계열사 상호채무보증이 자기자본의 100%를 넘는 경우는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30대 그룹은 또 계열사간 신규 상호채무보증 및 상호출자를 할 수 없으며 2000년 3월까지는 채무보증을 전액 해소해야 한다.

올해 처음 진입한 강원산업과 새한은 채무보증해소 기간이 2001년 3월말까지로 1년간 연장된다.

30대 그룹은 또 방송사를 소유하지 못하며 투자신탁사 및 생명보험사의 소유제한 규제도 받는다.

한편 재계는 이같은 규제 때문에 기업활동이 위축된다며 30대 그룹 지정제도를 폐지하거나 5대 그룹에 한해 지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신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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