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自 「정세영대표 시대」마감…정몽규회장 단일체제로

  • 입력 1998년 3월 31일 08시 36분


정세영(鄭世永·70)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이 30년간 유지해 온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직함을 내놓았다. 30일 열린 현대자동차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지 않았기 때문.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정명예회장을 비롯해 4명이 대표이사로 있었으나 정몽규(鄭夢奎)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나머지 3명은 물러났다”며 “정명예회장은 앞으로 주주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석하는 등 경영에는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자동차 왕’‘포니 정’으로 불려온 정명예회장은 67년 12월 현대자동차 설립 당시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후 지금까지 한국 자동차산업을 주도해온 산 증인.

그는 울산 태화강 하구 보리밭에 공장을 지은 지 1년만에 자동차를 생산했고 73년에는 국내 최초의 고유 모델 자동차 포니를 개발, ‘포니 정’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맏형인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명예회장으로부터 이 공로를 인정받아 현대그룹회장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96년 아들인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그는 현대자동차에서는 여전히 정신적 지주로 통한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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