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차관보 『한국 개혁정책 성공여부 불투명』

  • 입력 1998년 3월 10일 19시 46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이끄는 한국의 새 정부가 경제개혁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것이 성공할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미국 재무부의 티모시 가이스너 국제담당차관보가 9일 말했다.

가이스너차관보는 이날 워싱턴 존스 홉킨스대에서 특강을 통해 “한국의 새 정부가 매우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제가 그대로 존속하고 있어 기득권층이 개혁정책을 수용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 금융위기는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안정될 것인지를 판단하기는 이른 상태이며 아직까지 아시아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선명한 징후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일본은 스스로 큰 문제를 안고 있는 약체국가”라면서 “일본에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의 주도적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잘라 말했다.

가이스너차관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등에 요구하고 있는 긴축정책의 기조와 관련, “통화가치가 40∼50% 평가절하돼 있는 상태에서 높은 인플레를 막기 위해서는 긴축정책의 실시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금융위기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IMF가 중국이 위안(元)화의 평가절하를 단행치 말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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