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S&P社, 한국신용등급 재평가 본격착수

  • 입력 1998년 1월 13일 20시 04분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S&P)사가 13일부터 비상경제대책위원회 재정경제원 한국은행 등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등급 재평가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비대위 김용환(金龍煥)위원장은 이날 S&P의 클리포드 그립 평가단전무와 무디스의 톰 번 한국담당수석분석관 등을 만나 새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설명하고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 재평가를 요구했다. 김위원장은 이들에게 외채 상환계획, 금융산업 구조조정 프로그램 등을 제시했다. S&P측은 “한국의 국제통화기금(IMF) 프로그램 이행 등에 관심이 있다”면서 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과 관련, “비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무디스측은 이에 앞서 한은을 방문, 국제부 조사1부 자금부의 실무과장들과 만나 환율 외채 외화자산상태 국제수지 통화정책방향 등에 대해 질의했다. S&P측은 재경원도 방문, IMF구조조정 프로그램의 이행여부를 점검하고 외채현황과 환율정책 등에 대해 물었다. 이들 양 신용평가회사는 14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각각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방문, 이종찬 위원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이자리에서 무디스 등은 대기업 구조조정과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에 대한 차기정부의 입장을 타진하고 이를 한국의 신용평가 등급조정에 반영할 뜻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임창열(林昌烈) 부총리 겸 재경원장관을 중심으로 양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평가작업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정부는 이들에게 보다 투명하고 정확한 경제관련 정보와 통계를 제공키로 했으며 한국경제 실상을 설명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강운·김재호·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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