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銀 김진만행장, 中企에 「대출약속」편지

  • 입력 1998년 1월 5일 20시 49분


“저희가 어려울때 협조와 성원을 보내준 귀사(貴社)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에는 저희가 귀사를 돕겠습니다.” 연하장 내용이 아니다. 김진만(金振晩)한미은행장이 연말연시 1백50여개 거래 중소업체 사장에게 보낸 편지의 한토막이다. 작년말 거의 모든 시중은행들이 신규대출을 동결하고 심지어 종전 대출금까지 회수하는 피말리는 상황이 이어졌다. 지금도 대부분 은행들은 기업대출을 기피하고 있다. 그런 때 ‘은행장’이 ‘대출약속 편지’를 직접 보냈다. 자금에 목말라하는 중소기업에 신선한 청량제가 아닐 수 없다. 이 서신에서 김행장은 “은행들이 우량기업에 대한 기존 여신까지도 회수하고 있다”며 최근 기업 자금난을 가중시킨 은행책임을 일부 시인했다. 그는 “지금이 바로 은행이 기업을 도와줄 때”라며 “거래영업점 지점장이나 담당 영업본부장, 본점 기업금융팀장에 연락하면 결초보은의 심정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조만간 수출 중소업체 중심으로 지원 대상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은행 불광동지점과 거래하는 ㈜흥창의 오세광(吳世廣)경리부장은 “작년말 어려움을 겪을때 한미은행의 자금지원을 받은 적이 있다”며 “앞으로 원활한 대출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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