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원,제일-서울銀중 1곳 해외매각 적극추진

  • 입력 1997년 12월 15일 20시 38분


임창열(林昌烈)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15일 『정부가 현물출자한 두 은행(서울, 제일은행) 가운데 한 곳을 외국 금융기관이 인수합병할 수 있도록 해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또 외환부족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1백억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단기국채(외국환 평형기금 채권)를 우선 연내에 내국인과 해외교포를 상대로 발행하고 본격적인 해외발행은 내년초에 하겠다고 말했다. 재경원은 국채 인수자금에 대해서는 국세청의 자금출처 조사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국인도 보유 외화로 달러표시 국채를 매입할 수 있게 되며 조성된 외화는 단기외채 상환에 사용된다. 임부총리는 『22일 임시국회에 단기국채 발행 동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재경원은 또 현행 6.5% 수준인 외화예금 금리를 외국환 평형기금 채권금리 수준인 7∼8%로 올려 달러예금 증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한편 재경원은 기아자동차를 국제입찰에 부쳐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미국 포드사 등 외국 업체도 인수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환 평형기금은 외환시장에서의 환율안정과 국제수지 변동에 따른 국내금융시장의 교란을 막기 위해 68년 설치된 기금으로 현재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외화 조달과 관련, 재경원은 세계은행(IBRD)이 연내에 제공할 1차 자금은 당초 예상했던 20억달러보다 많은 30억∼4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일본으로부터 브리지론(긴급자금지원) 형식으로 50억달러를 조기에 들여오는 방안에 대해서는 일본측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IMF가 자금지원 일정을 앞당겨 연내에 2백10억달러를 지원하는 방안도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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