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 163억달러 年內 상환 불투명

  • 입력 1997년 12월 12일 08시 09분


국내에 미국 달러화가 바짝 말라가고 있다. 이 때문에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외환위기 수준을 넘어 심지어 「모라토리엄(대외채무지불유예―정지)」을 선언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1일 다시 천정부지로 뛰어 달러당 1천7백원을 넘었는데도 시장에 달러를 파는 사람은 없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고에서 하루 3억∼10억달러를 긴급수요처에 배급할 뿐 환율폭등에는 속수무책이다. 재정경제원은 『단기외채 상환요구는 일시에 몰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날 하루 동안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3억달러가 유입돼 12일부터 채권시장이 개방되면 달러가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외채 상환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10월말 3백5억달러였던 공식 외환보유고는 국제통화기금(IMF) 1차 지원을 받아 11일 현재 2백6억달러, 가용 외환규모는 1백억달러선으로 늘었다. 연말까지 정부와 금융기관 및 민간기업들이 갚아야 할 외채는 1백63억달러로 연내에 빌려올 달러로 이를 꼬박꼬박 제때 갚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대해 재경원 정덕구(鄭德龜)제2차관보는 △18일 IMF에서 35억달러 △24일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20억달러 △27일 세계은행(IBRD)에서 20억달러 이상이 각각 들어올 예정이며 산업은행도 27억달러 기채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외환수급에 차질이 있으면 브리지론(긴급시에 곧바로 빌려주는 자금)도 추진할 것』이라며 『일본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상·백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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