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다시 살리자／전문가조언］차동세／회계능력 키워야

앞으로 금융기관은 통폐합 등 구조조정이라는 시련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금융기관 혼자의 힘으로는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없고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재정지원을 통해 부실채권의 정리를 도와야 한다. 비록 IMF 협상내용에 재정긴축도 포함되어 있지만 다른 부문을 줄이더라도 가장 시급한 것은 금융기관을 살리는 일이다. 금융기관이 할 일도 많다. 우선 생존을 위해 인력정비는 불가피하다. 정리해고와 함께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또 국내 금융기관이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국제기준에 맞춰야 한다. 회계와 대출심사능력이 대표적인 것이다. 금융사가 이렇게 부실해진 것은 기업들이 부실해서다. 기업은 그동안 장기 시설투자를 하기 위해 기업어음(CP)과 같은 단기자금을 끌어다 쓰는 비상식적인 자금조달행태를 보여왔다. IMF시대에서는 전면적인 자금운용계획과 투자계획을 재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실 「기업이 어떻게 해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말을 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딱 손에 잡히지 않는 답이 없는 상황에서 그래도 택할 수 있는 것은 최소한의 주력기업을 선정해 육성하고 나머지 계열사는 과감히 처분하는 길이다. 차동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