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지원협상 타결]존폐기로에 선 종금사들

  • 입력 1997년 12월 1일 08시 11분


땅짚고 헤엄치는 식의 안이한 장사를 해온 한국의 금융기관들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강력한 구조조정 권고로 존폐의 기로에 섰다. IMF는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으로 12개 부실 종합금융사의 즉각 폐쇄를 요구했다. 나머지 종금사들도 연말까지 자기자본 비율을 4%이상 끌어올리지 못하면 내년 1월 파산조치하라고 권고했다. 폐쇄를 요구한 12개 종금사의 명단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정부가 최근 외화부문 신규영업 중단명령을 내린 대한 삼삼 경남 삼양 한길 고려 영남 경일 8개사가 우선대상으로 떠오른다. 대기업 계열인 덕택에 외환업무 중단대상에서 제외된 LG 신세계 금호 한솔종금 등도 이번에는 방심할 수 없는 상황. 반면 한국 한외 새한 등 건전성이 뛰어난 기존 6개 종금사는 대부분 합작사로 현재의 국제금융업무를 특화해 투자은행으로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 동양 등 대그룹 계열 종금사는 같은 그룹내 증권사와 합병을 통해 생존방향을 모색하고 신한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제일종금도 은행으로 흡수합병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보성그룹에 인수된 나라종금, 신동방그룹이 대주주로 영입된 대한종금, 대규모 증자계획을 발표한 삼양종금 등은 자구계획의 성과에 따라 생사의 갈림길이 정해질 것 같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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