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업기]「웨딩포인트」,결혼의모든것 박리다매 대행

  • 입력 1997년 12월 1일 08시 11분


20여년간 은행에서 근무하던 고영주(高英珠·42·여)씨는 94년 명예퇴직을 신청, 직장을 그만뒀다. 6개월간 주부 일에 전념했으나 워낙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고씨는 뭔가 활동적인 일을 갖고 싶었다. 이때 아는 사람에게서 결혼이벤트 대행업체인 「웨딩포인트」를 소개받았다. 결혼 관련 일이란 점이 일단 매력적인 데다 자본 부담도 크지 않았다. 당시 체인점을 모집하던 본사는 사무실을 같이 쓰는 대신 보증금 조로 2천만원을 받았다. 이것도 3년 뒤 찾아가는 조건이었다. 웨딩포인트는 결혼예복에서 비디오 사진까지 「결혼의 모든 것」을 1백55만원의 정찰가격에 대행해주고 있다. 관련 업체들과 연계한 박리다매(薄利多賣)가 가격파괴의 비결. 예식장처럼 예식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곳에서 예식을 치르는 커플이 주고객이다. 결혼준비 시간을 절약하려는 신세대 실속파들도 많이 찾아온다. 고씨에겐 은행원 당시 익혀둔 넓은 인맥이 초기 기반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한번 이용한 커플이 주변 사람을 소개해주는 식으로 새 고객을 「개척」한다. 고씨는 『친절과 성실함이 최고의 노하우』라고말한다. 불필요한 추가비용은 절대로 요구하지 않는다. 의상가봉이나 야외촬영 등 주요 일정이 있을 땐 반드시 전날 확인 전화를 해준다. 결혼한 커플이라도 결혼 기념일 등에 축하전화를 해주는 등 사후관리에도 세심한 신경을 쓴다. 여름철같은 비수기에는 한 건도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성수기인 가을철에는 10건 가량이 몰려 몸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한달 평균 순수익은 2백만∼3백만원선. 고씨는 『사무실을 지킬 필요가 없어 출퇴근이 자유롭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02―263―7790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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