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기업]㈜경영소프트,문자방송 「틈새시장」공략

  • 입력 1997년 12월 1일 08시 11분


불황의 터널 속에서도 틈새시장을 노려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경영소프트(사장 정상모·鄭湘模). 속기 소프트웨어 하나만으로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해가고 있다. 지난 85년 설립된 이 업체는 그동안 건설 소프트웨어 쪽에 주력해오다 93년 「빠른손워드」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전기를 맞았다. 『당시 워드프로세서 타이핑 속도를 높여야겠다는 아이디어로 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죠. 그러나 처음 2년간은 매출이 거의 없어 파산 직전까지 갔습니다』(정사장) 한글의 초성 중성 종성을 기존 자판에서 동시에 눌러 고속입력을 가능케하는 이 소프트웨어는 PC통신이라는 새로운 정보통신매체가 대중 속을 파고들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PC통신 문자서비스가 바로 구세주였다. 지난 95년11월 한일야구슈퍼게임을 PC통신으로 문자생중계한 이후 이 회사는 「빠른손워드」를 이용, 각종 문자서비스를 대행해왔다. TV의 모든 뉴스와 청문회 토론회 시사프로그램 프로야구 월드컵경기가 이 회사를 통해 PC통신에 문자로 서비스됐다. 그 결과 95년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첫 매출이 나온 이후 지난해는 20억원을 벌었고 올해는 7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둘 전망이다. 『원래는 속기용으로 개발했는데 문자방송용으로 각광을 받아 다소 의외였어요. 그러나 곧 틈새시장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쪽으로 주력했죠』 PC 문자방송용으로 위력을 떨치자 속기사들 사이에서도 이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늘어 현재 국회속기사양성소 전국법원 노동부 법제처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미 국회속기사 20명은 교육을 마치고 실무에 응용하고 있다. 내년 전망도 밝다. 정보통신부 공보처 등이 청각장애인을 위해 TV화면 하단에 출연자의 대화를 자막으로 처리하는 캡션방송을 의무화할 방침이기 때문. 현재 방송3사와 구체적인 실행방법을 협의하고 있다. 정사장은 『아이디어를 꾸준하게 밀고 나간 것이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향후 속기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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