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급등(원화가치 폭락)에 따라 11월 중 수입물가가 전달에 비해 4.4%나 뛰었다.
이는 원자재 등의 수입가격이 오히려 내림세를 보였는데도 환율이 워낙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실제 국내 공급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환율상승이 국내 물가에 본격적으로 부담을 주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11월중 수출물가도 환율급등으로 4.8% 상승, 교역조건이 나빠지지는 않았다. 한국은행은 11월30일 이같이 밝혔다.
이날 현재 수입물가는 1년전에 비해선 9.8%, 수출물가는 12.1% 오른 수준이다. 수입 및 수출물가가 한달사이 각각 4%대의 상승률을 나타낸 것은 지난 93년이후 4년여만에 처음이다.
11월 중 원화 가격이 특히 많이 오른 수입품은 △프로판가스(15.8%) △등유(13.3%) △경유(8.1%) 등 유류를 비롯, △쇠고기(11.6%) △승용차(6.3%) △카메라(4.9%) 등.
한은 관계자는 『원자재 수입가격의 하락에도 불구, 환율급등으로 실제 공급가격은 큰폭 올랐다』며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상승과 국내 업체의 수익성 악화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