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징후 기업문화]허황된 슬로건…감투즐기는 경영자

  • 입력 1997년 11월 29일 20시 12분


무리한 사업다각화나 방만한 차입경영 외에 기업문화에서도 부도기업의 징후를 엿볼 수 있다. 경영컨설팅업체인 기업문화연구원은 최근 도산한 기업들의 기업문화적 공통점을 이렇게 제시하고 있다. ▼아무도 믿지 않는 비전〓세계초일류 등 현실을 무시한 비전이나 슬로건을 내건다. 사업다각화에만 주력해 계열사가 몇개인지도 모르고 사장단끼리도 비전선포식에서 명함을 건네며 인사를 나눈다. ▼회사정보를 밖에서 듣는다〓사내 정보망이 꽉 막혀 있어 주요정보를 신문이나 외부인사를 통해 듣는다. ▼감투를 즐기는 최고경영자〓모그룹 총수는 부도 직전까지 동창회장 향우회장 등 외부직함을 17개나 갖고있었다. 각종 모임에 참석하다보니 기업경영은 뒷전이다. ▼과다한 혁신운동〓부서별로 경쟁적으로 혁신을 추진, 현장은 혁신운동 때문에 일을 못한다. 인사부는 신인사정착운동, 기획부는 리엔지니어링, 마케팅부는 CS운동 등. 결국 현장은 거짓자료 만들기에 바쁘다. ▼자체 제도가 없다〓다른 선진기업에서 급히 도입한 제도는 많지만 자기회사에서 만든 고유의 제도는 하나도 없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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