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변동확대 첫날 거래중단…1달러 1,139원까지 상승

  • 입력 1997년 11월 20일 20시 24분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 20일 환율이 폭등하면서 사실상 거래가 끊기고 주가는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혼란이 계속됐다. ▼외환시장〓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오전중 상승제한치인 1천1백39.00원까지 올라 사실상 거래가 중단됐으며 21일 기준환율은 하루사이에 1백3.50원 오른 1천1백39원으로 결정됐다. 주문가격 차이가 커 개장후 20분동안 거래가 맺어지지 않다가 오전 9시50분경 1천1백30.00원에 첫 거래가 이뤄졌으며 15분만에 상승제한치까지 올랐다.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은 『환율변동제한폭이 전날보다 4배나 확대돼 최소한 거래중단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빗나갔다』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한 전망은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유럽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조만간 1천3백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되면 외환위기를 수습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외환컨설팅 업체인 핀텍의 김세훈(金世勳)이사는 『환율이 충분히 올랐다』면서 『1천2백원 안팎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시장〓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 수익률이 연14.30%까지 올라 2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91일 만기 기업어음(CP)금리는 전날과 같은 연18.30%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91일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는 전날보다 0.27%포인트 오른 연14.75%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오름세로 출발했으나 환율폭등 소식 등에 따라 곧 내림세로 돌아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4.18포인트 하락한 488.41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5천6백86만주로 활발한 편이었다. 오후 한때 폭락세를 보이자 개인과 기관들이 반발 매수주문을 내놓아 하락폭이 좁혀졌다.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 외국인 순매도규모는 4백1억원어치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주 평일 순매도 평균치 7백11억원보다는 줄어든 것.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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