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요즘]자구노력 『한창』 쌍용자동차

  • 입력 1997년 10월 27일 06시 58분


쌍용자동차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초 긴급 투입된 이종규(李鍾奎)사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경영인. 이사장은 취임이후 임원 50%(20명)를 감원하고 부장급이하 사원 6백명을 퇴직시켰다. 쌍용의 임원감원폭은 기아자동차의 감원폭보다 20%포인트 높다. 부도난 회사보다 더 많은 임원을 정리한 것이다. 또 체어맨 라인과 뉴코란도 라인에 배치하려고 신규채용할 예정이던 1천7백명의 생산직사원 채용계획을 백지화했으며 사옥과 매출채권 등을 매각, 4천8백50억원을 조달했다. 그야말로 살아남기 위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진두지휘 중이다. 이사장은 『수십년간 동고동락한 임직원을 회사에서 내보낼 때는 피눈물을 흘렸다』며 『이들 퇴직자에게는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간곡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고 털어놓았다. 인원이 줄었는데도 쌍용자동차의 생산성은 오히려 오르고 있다. 매달 2천대의 뉴코란도를 생산했던 쌍용은 요즘 3천대씩 만들고 있으며 첫 대형승용차인 체어맨 라인도 기존 인력으로 배치했다. 그는 『어려운 회사형편을 고려, 임직원들이 모두 똘똘 뭉친데 따른 생산성향상』으로 풀이했다. 이사장은 지난 94년 빈사상태이던 쌍용정공에 사장으로 취임, 2년여만에 이 회사를 반석위에 올려놓은 해결사로 명성을 날렸다. 평택공장내 기숙사에 거주하는 이사장은 매일 오전5시반에 기상, 공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가족이 있는 서울 집에는 매주 목요일마다 열리는 계열사 사장단회의에 참석하려고 상경하는 길에 간혹 들를 뿐 회사에 인생을 송두리째 걸고 있다. 〈평택〓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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