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 信認度」 낮아졌다…美 신용평가회사 발표

  • 입력 1997년 10월 24일 20시 54분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한국 국가신인도가 한 등급 내려갔다.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24일 한국 관련 장기채권에 대한 신용등급(국가신인도)을 종전(신용상태 우수)에서 한 단계 아래인 (신용상태 양호)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국내 금융계는 『또다른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사도 조만간 한국의 국가신인도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기업 및 금융기관들은 해외차입이 더 어려워지고 조달금리도 높아지게 됐다』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 S&P는 또 한국물 채권에 대한 단기신용등급도 종전 에서 한 등급 낮은 으로 하향조정했으며 전망등급도 8월6일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낮춘 데 이어 「여전히 부정적(Still Negative)」이라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한국의 신인도를 하향조정한 것은 한국 정부가 흔들리는 기업 및 금융부문에 대한 지원비용을 크게 늘려 결국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S&P는 『특히 9월 제일은행에 특별융자를 하고 22일 기아그룹을 공기업화하기로 함으로써 민간부문의 금융건전성 악화가 공공부문에 확산됐다』고 덧붙였다. S&P는 1년 이상의 장기채권 등에 적용하는 한국의 장기신용등급을 87년7월, 88년5월, 95년5월로 계속 높여왔을 뿐 신인도를 낮춘 것은 2년5개월만에 처음이다. 또 1년 미만의 채권에 대한 단기신용등급은 88년5월 (최상의 신용등급)로 처음 매겨진 뒤 9년5개월여만에 한 등급 낮아졌다. 한국의 국가신인도가 떨어짐에 따라 한국전력 한국통신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영기업체 및 국책은행에 대한 장단기 신용등급도 똑같이 한 단계씩 내려앉았다. 한편 S&P는 SK텔레콤의 경우 신용등급은 를 유지하지만 전망등급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윤희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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