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기업결합 활발…30대그룹 「군살빼기」

  • 입력 1997년 10월 19일 19시 55분


생존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이 올들어 계열사간 합병 등 구조조정 차원의 기업결합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들어 합병이나 주식취득 영업양수 등 방식의 기업결합 신고건수는 2백99건에 이르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동일한 수준이지만 올 4월부터 기업결합 신고 대상이 자산총액 2백억원 이상에서 1천억원 이상으로 대폭 상향 조정된 점을 감안할 때 기업결합이 더욱 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업결합의 수단은 △회사신설 1백18건 △주식취득 1백6건 △합병 49건 △영업양수 16건 △임원겸임 10건 등 순이었다. 30대 그룹의 기업결합 신고건수는 총 1백14건으로 작년 동기대비 44.3%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우 10건, 현대와 선경 각각 8건 등의 순서였다. 특히 30대 그룹의 합병 24건중 22건이 계열사간 합병으로 재벌그룹의 군살빼기 노력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결합을 통한 신규 진출업종을 보면 제조업이 1백3건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41.5%에서 올해 34.4%로 떨어진 반면 정보통신 방송 금융업 도소매유통 운수창고 등 신규 유망업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1백96건)진출이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기업결합을 유형별로 보면 관련 업종이 아닌 기업간 혼합 결합이 전체의 62.5%를 차지하는 1백87건으로 가장 많았으나 작년(1백92건·64.2%)보다는 다소 줄었다. 또 관련 업종간 수직결합은 58건, 동일 업종간 수평결합은 54건으로 작년보다 다소 증가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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