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가구 흑자부도…21일부터 관리종목 거래

  • 입력 1997년 10월 19일 19시 55분


국내 최대의 가구 제조업체인 바로크가구가 「흑자부도」를 냈다. 바로크가구는 『지난 17일 동화은행 등에 지급제시된 어음 25억7천8백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18일 최종 부도처리됐다』고 밝혔다. 은행에 돌아온 어음 규모는 바로크가구 13억1천9백만원과 2개의 관계회사 12억5천9백만원 등 모두 25억7천8백만원이다. 바로크가구의 당좌거래는 20일부터 정지되며 바로크가구의 주식은 이날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21일부터 매매거래가 재개된다. 바로크가구는 가구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브랜드 이미지로 고가(高價)위주의 판매정책을 써 지난해 19억8천만원, 올 상반기 6억2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수년간 계속 흑자를 낸 회사. 특히 지난 5월에는 한 벤처기업가와 계약을 하고 평면광원체(일명 매직램프)사업에 뛰어드는 등 유통업 주택사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해왔다. 바로크가구의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의 잇단 부도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어음 할인이 제대로 안돼 자금압박을 받았다』고 부도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신규사업 진출에 따라 단기차입금이 늘어 금융비용 부담이 다소 증가했으나 조만간 신사업의 과실이 돌아올 수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바로크가구의 금융권 여신은 8월말 현재 8백억원 가량으로 이중 장기신용은행 외환은행 등 은행권이 4백억원, 나머지는 종금사 등 제2금융권 여신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바로크가구의 총 자산은 1천3백60억원, 연간 매출액은 1천2백44억원, 부채비율은 293%였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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