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제일銀에 『화의고수』 통보…은행측 『동의못해』

  • 입력 1997년 10월 4일 20시 15분


기아그룹이 법정관리신청 대신 화의를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4일 오후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에 공식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계에 따르면 기아그룹은 지난달 29일 부도유예협약 종료에 따라 제2차 채권단 대표자회의에서 채권단이 『10월6일까지 법정관리와 화의 중 택일하라』며 시한을 정한 데 대해 「화의를 추진하겠다」고 이날 통보했다. 제일은행은 『앞으로 채권단 지원없이 어떻게 홀로 설 것인지 2,3개월 후까지의 방안을 가져오라고 했다』며 「기아의 법정관리 신청」방안이 사실상 무산됐음을 인정했다. 기아그룹은 금융권의 지원을 전혀 못받는 상태에서 당분간 자체자금으로 버티며 각 채권금융기관의 화의동의를 얻기 위해 뛰어다닐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일은행측은 『화의 때는 추가자금을 우선 변제받기 어려울 뿐 아니라 현 경영진을 못믿기 때문에 화의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밝혀 김선홍(金善弘)회장의 퇴진문제가 여전한 현안임을 내비쳤다. 한편 기아의 화의고수에 대해 재정경제원측은 『(기아가) 마치 「유리그릇」같아서 채권단의 동의를 받기 어려운 화의를 선택한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정부로선 (채권단에) 어떤 사인도 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희상·임규진·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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