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까지 두자리수의 높은 증가세을 보이던 제조업 재고증가율이 25개월만에 한자리수로 떨어졌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중 제조업 재고증가율은 9.5%로 지난 5월 12.1%, 6월 10.7%에 이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이는 지난 95년 6월에 6.2%를 나타낸 것을 고비로 계속 1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 끝에 2년 1개월만에 처음으로 10% 아래로 낮아진 것이어서 경기불황에 따른 기업들의 생산조정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작년에 과잉투자가 이뤄진 반도체 자동차 석유정제품 등은 여전히 높은 재고증가율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도체는 7월중에 40.9%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석유정제품 25.6%, 자동차 18.5%등도 여전히 높은 재고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이들 재고증가율이 높은 3개 업종을 제외한 제조업의 재고증가율은 5.3%에 불과, 불황에 따른 생산조정이 거의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반도체 등 3개업종의 평균 재고증가율은 28.4%로 여타 제조업보다 5.4배나 높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성장주도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등의 업종에서 인력 및 조업 감축 등 불황에 따른 재고조정 노력이 여의치 않아 재고증가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보이면서 경제의 「거품」이 제대로 빠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