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 형제간에 지분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샘표식품의 경영권분쟁은 일단 동생인 朴承宰(박승재)부회장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형인 朴承復(박승복)회장 등 현 경영진은 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건설 정보통신 출판 및 영상사업 등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정관변경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날 주총에서 박회장 측은 정관변경 안건을 놓고 표결을 벌인 결과 출석주식의 62.2%인 51만주 정도를 얻는데 그쳤다. 정관변경은 출석주식 총수의 3분의 2 이상을 얻어야 하는 특별결의 사항이다.
그러나 박회장 측은 삼성생명 등 기관투자가들의 지지에 힘입어 金容浩(김용호)씨 등 5명의 자기편 이사를 새로 경영진으로 선임하는데 성공, 경영권은 지켜냈다.
이번 주총에도 불구하고 박부회장 측이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할 것으로 보여 샘표식품의 분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