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제철사업 후보지「율촌공단」,정부 승인여부 관심

  • 입력 1997년 8월 15일 20시 22분


일관제철사업을 추진중인 현대그룹이 한보철강을 인수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현대의 제철사업 후보지중 하나인 율촌공단을 정부가 승인해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율촌 제2공단은 전남도가 현대그룹의 제철소 유치를 전제로 추진중인 것으로 정부의 지방공단 승인은 곧 현대의 제철사업 허가라는 의미를 갖기 때문. 15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전남도가 지난 1월 4백3만평 규모의 율촌 제2지방공단 승인을 요청한데 대해 정부는 국가가 직접 입주기업을 선정하는 국가공단으로 지정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율촌공단을 국가공단으로 지정할 경우 정부가 전남도의 현대 제철사업 유치계획을 백지화하고 새로운 업종과 기업을 입주업체로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통상산업부 관계자는 『이미 3백만평에 이르는 율촌 제1지방공단에 현대 계열사가 입주해 있는데 제2공단도 현대에 내줄 경우 특정재벌 편중이 우려된다』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가 입주자 선정에 결정권을 갖는 국가공단으로 지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단조성에 필요한 항만 용수 및 환경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르면 이달중에 국가공단 지정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측 관계자는 『율촌공단은 제철사업 후보지 중 하나일 뿐이며 현재 다른 후보지도 물색중』이라며 『이번 정권내에서 정부가 제철사업을 허용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측은 정부가 제철사업을 중심으로 한 율촌공단을 승인해 줄 경우 제철사업 추진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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