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5개사 살린다…채권은행단 「유통」1개社만 매각키로

  • 입력 1997년 7월 22일 20시 01분


진로그룹 채권은행들은 부도유예대상 6개 계열사중 진로유통 1개사만 매각하고 ㈜진로 등 나머지 계열사는 금융지원을 통해 정상화시키기로 22일 실무자회의에서 방침을 정했다. 채권은행들은 오는 27일 만료되는 부도유예기간은 연장하지 않는 대신 채권의 원금 상환을 유예하고 이자를 우대금리(은행 연 9%대, 종합금융사 연 11%대) 수준의 감면 방법으로 정상화를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원금상환 유예기간과 이자감면방법 등은 각 계열사별로 채권금융기관들이 23일까지 잠정 결정한 뒤 25일 열리는 전체 채권금융기관회의에서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부도유예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금융기관들에는 진로그룹이 개별적으로 접촉해 채권 회수 유예를 요청하도록 했다. 부도유예기간 이후 협약미가입 금융기관들이 채권 회수에 나서게되면 진로그룹은 부도를 피할 수 없는 형편.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진로계열 6개사에 대한 채권은 지난 5월말 현재 △회사채 7천76억원 △보험 및 리스회사 대출금 4천7백64억원 등 모두 1조1천8백40억원에 달했다. 한편 ㈜진로 진로건설 진로유통 등 3개사에 대한 실사 작업을 벌여온 한국신용정보는 최종실사보고서를 이날 채권은행들에 제출했다. 이 보고서는 ㈜진로의 경우 자구노력과 이자 감면을 통해 현재 1조5천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6천억원 수준으로 줄이면 회생이 가능하다고 판정했다. 또 진로건설은 당분간 영업이익을 낼 수 있어 회사를 살리면서 대출금을 상환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진로유통은 대부분의 자산이 제삼자에게 매각돼 사실상 정리되게 된다. 한국신용정보는 또 진로그룹이 제출한 1조9천억원의 자구계획중 실제로 실현가능한 금액은 1조7천억원, 일부 부동산을 법원경매를 통해 매각할 경우 1천4천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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