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사태 여파 원貨 급락…1달러 8백94.9원

  • 입력 1997년 7월 18일 19시 31분


기아사태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동요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 사재기」현상까지 겹쳐 미국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이날 기준환율(8백92.80원)보다 1.20원 높은 달러당 8백94원으로 출발, 장중내내 강세가 이어진 끝에 8백94.90원으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19일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1.80원이 오른 달러당 8백94.60원으로 고시될 전망이다.

원―달러환율은 이날 외환당국이 환율안정을 위해 달러화 매각에 나섰다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오름세가 꺾이지 않았다.

한은은 『기아사태로 촉발된 달러화 투기장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더 많은 달러화를 시장에 공급하겠다』면서 외환딜러들의 사재기 심리를 차단하는데 주력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지난 3월의 외환위기와 비교할 때 달러화 사재기 양상은 그리 심각하지 않다』면서 『당국이 달러화를 적극적으로 공급하면서 통화공급량도 신축적으로 조정, 자금시장 동요는 금세 가라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시중금리는 한은의 잇따른 통화공급에도 불구하고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금리인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08%포인트 오른 연 12.13%로 마감됐으며 중기금리지표인 기업어음(CP)와 양도성예금증서(CD)수익률도 각각 0.11%포인트 0.10%포인트 상승했다.〈이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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