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그룹 김병진회장 취임…『전문경영인 총수시대』

  • 입력 1997년 7월 1일 20시 11분


金炳珍(김병진·65)대림그룹회장이 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전문경영인 총수시대」를 열었다. 김회장은 취임사에서 『21세기를 준비하는 대림그룹의 기초를 다져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취임 후 기자회견에서는 『자율경영의 틀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그룹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구조 조정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림그룹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는 계기로 임용된 만큼 이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회장은 구체방안으로 그룹 매출의 60∼70%에 달하는 건설 엔지니어링과 유화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주력분야를 한두 가지 더 만들어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8월까지 계열사별 사업계획을 취합해 10월경에는 최종안을 확정지을 방침. 재벌그룹에서는 처음으로 대림이 전문경영인을 총수로 내세운 것에 대해 김회장은 『50년이 넘은 대림그룹은 변화해야 한다』며 『이 당면과제를 떠맡을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李埈鎔(이준용·59)명예회장의 용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3세 경영으로 넘어가기 위한 과도기체제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후계자가 누가 될 것이냐는 나중 문제』라며 직답을 피했다. 김회장은 전회장인 이명예회장과 어떻게 업무를 분담할 것인가를 묻자 『이명예회장은 그룹 경영의 전적인 책임을 (내게) 위임한 만큼 업무분담이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이명예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상임고문 자리에 머물 것』이라며 『신임회장을 중심으로 일치단결, 회사의 전통을 지켜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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