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헐뜯고 유언비어 퍼뜨리기 경쟁을 벌여왔던 주류업체들이 세금 덕분에 화해무드로 돌아섰다. 맥주업계는 현재 130%에 이르는 높은 맥주세율을 내려달라고, 소주업계는 유럽연합(EU)의 소주세율 인상압력이 부당하다며 힘을 합쳤다.
물전쟁으로 한바탕 전쟁을 치렀던 OB 조선 진로쿠어스등 맥주3사 사장단은 지난달 30일 모임을 갖고 세율인하를 위한 대정부설득에 발맞추기로 했다.이들은 과당광고 및 지나친 판촉경쟁 자제를 위해 연초부터 월1회씩 만나왔으나 어색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맥주소비가 급감하자 세율부터 내리자는 한마음으로 이날만큼은 「뭉쳐야 산다」를 연출.
프리미엄급소주 출시경쟁에다 최근 두산의 시장참여로 전운이 감돌았던 소주업계도 마찬가지. 6일 진로 두산경월 등 9개 소주회사 사장단과 4개 주정업체 대표들은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35%인 소주세율을 100%로 올리라는 EU측 요구가 부당하다고 한목소리. 이들은 「소주와 양주는 알코올함량과 제조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세율을 같게 해선 안된다」는 점을 국내외에 알리기로 결의했다.
〈허문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