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불구 작년 해외광고 4천억 지출…韓銀조사

  • 입력 1997년 5월 6일 08시 00분


지난해 경기 불황에도 국내 기업들은 4천억원에 달하는돈을 해외광고선전비로 뿌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해외광고는 상품선전보다는 대부분 그룹차원의 이미지 광고로 수출증대 효과가 거의 없이 무역외수지 적자만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6년중 국내 기업이 외국광고업자나 신문잡지사 등에 지급한 광고선전비는 4억5천4백70만달러(4천억원상당)로 95년 3억5백90만달러에 비해 48.6%나 증가했다. 해외광고선전비는 지난 93년 1억9천7백50만달러에서 94년 1억7천77만달러로 떨어졌으나 국내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95년부터 크게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에 지불한 광고선전비는 1억3천2백60만달러에 그쳐 광고선전비 부문에서의 적자가 3억2천2백10만달러를 기록했다. 광고선전비 수입은 지난 93년 6천만달러, 94년 7천1백만달러, 95년 9천1백20만달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광고선전비 지출 증가폭에는 크게 못미쳐 적자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광고선전비 부문에서의 적자는 93년 1억3천7백50만달러에서 94년 1억6백70만달러로 줄었다 95년엔 2억1천4백70만달러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대기업들이 경비절감을 해야 하는데도 해외에서 실속없는 옥외광고에 너무 많은 돈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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