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특위,아산만매립 「노태우-정태수 커넥션」맹공

  • 입력 1997년 3월 25일 19시 59분


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는 25일 해양수산부와 충남도청의 보고를 받았다. 이날 여야의원들은 한보철강이 당진제철소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아산만을 매립할 때 특혜를 받지 않았느냐고 집중 추궁했다. 여야의원들은 먼저 한보철강이 지난 89년 공유수면매립 면허를 얻을 때 당시 盧泰愚(노태우)대통령과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간의 커넥션을 언급했다. 신한국당 孟亨奎(맹형규) 李信範(이신범)의원은 『아산만 부지는 한전이 이미 화력발전소건설부지로 사용하기 위해 88년 12월 타당성조사를 끝내놓고 있었다』며 『그런데도 1년 뒤 한보가 매립허가를 취득한 것은 노대통령과 정총회장과의 친분관계 때문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민주당 李圭正(이규정)의원은 『한보가 그렇게 빨리 매립허가를 따낸 것은 당시 노대통령이 정총회장으로부터 1백50억원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냐』고 정경유착론을 폈다. 당시 매립허가신청을 낸 한보철강과 삼성종합건설이 모두 허가를 얻지 못했다가 나중에 한보만 허가를 취득한 것도 쟁점이 됐다. 국민회의 金元吉(김원길) 金景梓(김경재), 자민련 李相晩(이상만)의원 등은 『해운항만청이 처음에는 항로문제를 들어 한보와 삼성의 매립을 모두 반대하다가 뒤늦게 한보에 대해서만 동의한 것은 특혜가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를 두고 자민련 李麟求(이인구)의원은 『한보의 매립허가과정은 한마디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꼬집었다. 여야의원들은 또 한보철강이 매립지의 국가귀속분을 줄이기 위해 제철소 부지 매립비용을 고의로 부풀려 신고해 부당차익을 챙겼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신한국당 羅午淵(나오연) 朴柱千(박주천) 李國憲(이국헌), 국민회의 趙舜衡(조순형)의원 등은 『매립면허를 얻을 때의 예상공사비는 5백74억원이었는데 준공시 공사비는 무려 2천8백83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보고됐다』며 사업비 과다계상 가능성을 추궁했다. 이에 대해 張丞玗(장승우)해양수산부 차관은 『매립허가 과정에서 법적 하자는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다만 건설교통부와 통상산업부의 처리과정이 촉박했던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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