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濟均·鄭用寬기자] 한보그룹에 대한 특혜의혹은 13대 국회 이후 의원들이 줄곧 문제를 제기했으나 정부 관계자들은 그때마다 성의없이 답변해온 것으로 국회속기록에 나타나 있다.
또 13,14대 국회에서는 의원들의 질의가 비교적 활발했으나 15대 국회 들어서는 지난해 단 한차례도 국회에서 거론되지 않을 정도로 문제제기 빈도가 격감, 로비의혹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보특혜의혹을 가장 집중적으로 거론한 것은 국민회의 崔在昇(최재승)의원. 최의원은 14대 때인 지난 95년 10월 국회예결위에서 『한보가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이 구속되기까지 한 수서택지분양특혜의혹사건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급성장을 시작한 시기는 金泳三(김영삼)정권 출범시기와 일치한다』며 『정총회장이 민주계인사들과 상당한 교분이 있으며 이들로부터 음양으로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주장했다. 최의원은 또 『95년6월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1단계 준공식에 趙鍾益(조종익)광업진흥공사사장 朴正泰(박정태)도로공사사장 趙承萬(조승만)증권거래소고문 등 업무상 관계가 없는 민주계 원외인사가 참석, 정총회장과의 친분을 과시했다』고 주장했다.
최의원은 특히 『당진제철소의 총사업비 4조3천억원중 2조원이상이 연리 3∼5%의 산업은행 기업설비자금으로 충당되고있다』며『이는상식적으로납득할수없는일』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당시 李洪九(이홍구)국무총리는 『특정회사의 재정상태나 사세확장문제는 파악하고 있지 않다. 준공식 참석인사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당시 洪在馨(홍재형)경제부총리도 『산업은행에 알아본뒤 별도 보고하겠다』고 간단히 답변했다.
같은 해 柳晙相(유준상·국민회의) 諸廷坵(제정구·민주당)의원도 국회에서 자금난에 허덕이는 한보그룹이 유원건설을 인수하게 된 배경을 추궁했고 여당인 민자당의 鄭必根(정필근)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아산만철강단지 조성과 관련한 시설투자규모와 금융기관 대출현황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15대 국회 들어 한보그룹특혜의혹을 제기한 의원은 국민회의 張誠源(장성원)의원 한명뿐. 장의원은 작년 12월 국회재경위에서 제일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의 한보에 대한 특혜대출설과 청와대―재경원의 배후의혹을 거론했다.
당시 韓昇洙(한승수)경제부총리는 『은행이 알아서 한 일이라 나는 잘 모르겠다. 재경원은 개입한 사실이 없다. 청와대 압력 여부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